'시와 함께하는 실크로드 여행'에 동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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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009.07.21 조회3,856회 댓글0건본문
제2차 대불련 열린법회가 동문회 열린마당에서 7월19일 개최되었습니다. ‘시와 함께하는 실크로드 여행’은 그동안의 법회 개념을 바꾸는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시’를 통해서, ‘시’와 함께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인천에서 오신 여섯 분의 교장선생님과 부산에서 오신 황정원 동문(63학번), 제주, 대구, 대전, 춘천, 수원에서 오신 지부장님, 중국에서 근무 중에 참석하신 백효흠 수석부회장님 그리고 소개를 하지 못한 많은 분 등 70여 분이 참석하였습니다.
시작부터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앞쪽에 불쑥 솟은 붉은 모래언덕, 그 위의 낙타와 대상, 언덕 너머의 오아시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던 땅 끝이 갑자기 사라지고, 파란 그야말로 파란 하늘빛이, 시작을 기다리며 아직은 움직이고 있던 동문들의 마음을 꽉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실크로드의 삽입곡은 열린마당에 가득한 동문들을 푹 적셨습니다.
길안내를 맡은 윤제철 동문은 친절하게도 우리가 함께 가는 길에 얽힌 역사, 문화적 의미를 지도와 함께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우즈베키스탄, 티벳 그리고 돈황까지, 인도에서 시작하여 중앙아시아를 거쳐 우리에게까지 오신 부처님 가르침의 발자취가 남은 길이었습니다. 그곳은 지나가는 길목일 뿐 아니라 자신의 문화와 동서양, 인도의 문화를 모두 합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첫머리에 원유자 동문의 맑고 또렷한 목소리는 다른 분이 마이크 잡기를 주저하게 하였고, 이어서 류시화 시인의 ‘여행자를 위한 서시’를 조용길 동문이 낭송하였습니다. 지인과의 헤어짐이 못내 아쉽지만 끝내는 목적지에 도달하겠다는 마음 깊은 곳의 다짐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한 목소리로 이어갔습니다.
현직에서 또는 과거에 교장선생님, 교수님, 장군님, 사장님, 남편, 어머니들 모두가 마치도 초등학생들처럼 차례가 오기를 기다려 온 정신을 기우려서, 류시화, 김지하, 동시영, 서정란 등 시인이 드러낸 마음속을 자기의 마음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평소에 시를 가까이 할 수 없었던 우리 모두는 그렇게 맑고 고운 시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부처님이 바라시는 마음의 평정이 이런 것인가요?
레기스탄의 비비하님 왕비에 얽힌 사연은 우리를 너무도 애절하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중앙아시아 등의 지역을 사진과 음악을 곁들여 한 시간 정도가 흐른 뒤, 아쉬운 시간 너무도 짧게 느껴진 시간에서 깨어났습니다. 법열의 시간이었던가요? 행복한 시간을 마련하여주신 윤제철 동문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빔 프로젝터와 노트북은 윤제철 동문과 같은 66학번의 여덟 분의 동문 양창직, 이환규, 이건식, 김학진, 예정수, 이운영, 고순호님들께서 동문회에 기증하였습니다.
이어 대불련총동문회 군포교지원단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박호석 동문이 혼자서 시작하여 홍경희, 공명숙, 한양수, 김윤권, 조항원, 원유자, 이윤정, 최상순, 류주현, 김양희, 강손주 등 동문이 참여하여 오다가, 7월13일 공식으로 대불련총동문회 구도위원회 산하에 군포교지원단을 구성하고, 그 단장으로 박호석 동문에게 위촉하였습니다.
이는 동문들의 한량없는 구도행과 보살행에 대한 원력의 결과이며, 특히 대한불교진흥원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불교진흥원은 군장병들의 심리상담 관련 지원도 하려고 하고 있는 등 동문회의 군포교활동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동문 여러분들의 보다 많은 격려와 참여를 기대합니다.
대불련 열린법회는 이제 겨우 두 번째입니다. 그러나 시작은 늦지만 확실한 걸음을 걷기 시작하였으며, 우리는 좌절하거나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문들은 물론 가족, 지인들의 많은 참여와 지원이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류시화 시인의 ‘여행자를 위한 서시’ 일부를 옮깁니다.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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