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자료실 중아함경 해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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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태형 작성일2017.01.29 조회5,688회 댓글0건본문
위에 밝힌 여러 책에 나타난 승가제바의 전기와 도자법사(道慈法師)가 지은 『중아함경 』 서문에서는 "계빈국 사문 승가라차(僧伽羅叉 : 衆護라고도 한다)에게 청해 호본(胡本)을 번역 출간하게 하고, 승가제바에게 청해 호(胡)나라 말을 진(晋)나라 말로 옮기고, 예주(豫州) 사문 도자(道慈)는 필수(筆受)하고, 오(吳)나라의 이보(李寶)와 당화(唐化)가 함께 썼다"라고 하였는데 그 때 마침 병란이 일어나 번역한 책을 충분히 교정하고 써서 유포시킬 수 없다가, 융안 5년(401)에 와서야 비로소 그것이 이루어졌다.
3. 구성과 내용
먼저 전 아함경의 분류(分類)를 잠깐 살펴보면, 중국의 길장(吉藏)은 "아함(阿含)이란 바로 외국어로서 대 소승에 통한다. 4부(部) 아함 따위는 소승이요, 『열반경(涅槃經) 』에서 방등(方等) 아함이라고 말한 것은 곧 대승이다"라고 말하여 아함을 대 소승에 통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그 의미에 있어서는 타당하겠지만, 아함을 소승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아함을 소승이라 할 경우에도, 결집(結集)한 3장(藏) 전체가 아함이라는 학설도 있으나, 경장(經藏)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함을 소승 경전이라 할 경우 아함을 다섯 가지 혹은 네 가지로 분류하는데, 즉 ① 5아함설(阿含說), ② 5니가여설(尼柯與說), ③ 4아함(阿含) 5부설(部說), ④ 4아함무여설(阿含無餘說), 4아함유여설(阿含有餘說) 등이 있다. 5아함설은 주로 남방에서 전하는 것으로서 북방의 잡장(雜藏)까지를 포함하고 있는데, 그래도 4아함설이 유력하게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4아함의 순서에 있어서도 여러 전기에서 제각기 다르게 말하고 있다. 만일 전설(傳說)과 같이 그 전부가 일시에 결집된 것이라 한다면, 어느 것을 첫째로 하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발달에 전후가 있다고 한다면, 그 순서란 중요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각각 서로 관계가 깊은 것을 제일 먼저 두기로 한다면, 그 전후는 곧 경중을 의미하게 되어, 그것이 어떻게 배열(配列)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역사적(歷史的) 성전비판(聖典批判)이 최초의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북방의 여러 전기와 그 내용에 의한다면 유가(瑜伽)에서 말한 잡(雜) 중(中) 장(長) 증일(增一) 등의 아함경 순서가 가장 타당하다 할 수 있고, 남방의 파리장(巴利藏)에 있어서는 상응(相應) 증상(增上) 중(中) 장(長) 소집(小集) 등의 부별(部別) 순서로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찍부터 북방에서는 장 중 잡 증일 등의 아함경 순서로 정리되어 왔고, 남방에서는 장 중 상응 증상 소집 등의 부별 순서로 정리되어 거기에 각음(覺音)의 주석(註釋)과 저술로서 완전히 고정(固定)되고 전지(傳持)되어 왔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4부 아함은 원시불교 시대부터 부파불교 시대까지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 구전되어 오다가 기원전 1세기 무렵에 문서화되어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각 부파마다 그 내용에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한역된 『중아함경 』의 송본(誦本)에 대해서 법당(法幢)은 『구사론계고(俱舍論稽古) 』 첫머리에 "『중아함경 』 『잡아함경 』은 살바다부(薩婆多部 : 說一切有部)에서 전송(傳誦)된 본(本)이다"고 하였다. 현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잡아함경 』은 계빈국의 정통 설일체유부의 송본(誦本)이고, 『중아함경 』은 그 방계인 간다라 지방 유부(有部)의 송본으로 추정된다.
이 『중아함경 』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계빈국 사람 구담 승가제바의 번역으로서, 전 60권 80품(品) 222경(經), 514,825자(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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