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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영화 봐주세요~   2019-08-06 (화) 11:38
허양미   232

마가스님께서 영화 관람을 대중공양했다는 기사도 뜨고 종립학교인 동국대에서도 단체관람에 참여한다는 기사도 떴습니다.
평범한 영화 한편이 왜 이리도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종교적인 대립마저 느끼게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 여느 때처럼 지인들과 극장에 가서 뭘 볼까 하다가 그냥 하나 선택해서 본 게 ‘나랏말싸미’였습니다.  여러 가지 한글창제설 중 하나를 소재로 선택해 참 깔끔하게 잘 만든 작품이라는 게 영화를 본 소감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뉴스를 검색하다가 이 영화에 대한 기사가 많이 떠서 클릭을 해 보았습니다.  올라오는 글마다 불교어천가니 신미대사를 위한 영화니 세종이 신미대사에게 패했느니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역사적 인물 중에 국민정서상 건드리면 안 될 인물이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인데 그걸 건드려서 관객평점이 졸작에도 못 미치는 점수를 받고 있으며 130억을 투자해 만든 영화가 100만도 못 채우고 상영관에서 머지않아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지적과 모든 관중의 의견인양 버젓이 기사화 되어 있는 내용들을 보면서 도대체 누가 이런 생각들을 왜 하는 걸까 의문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저는 단 한순간도 영화를 보면서 한글은 세종대왕이 아닌 신미대사가 만들었구나 생각하지도, 종교적인 색채도, 역사왜곡이라고 느끼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의 언어를 만들고 널리 퍼트려 온 백성이 쓰게 하기까지 그 나라의 수장인 왕의 관심과 의지가 없었다면 누가 만들었건 이일이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세종대왕이 우리가 역사책에서 보고 배운 것처럼 백성들을 긍휼히 여겨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배우고 쓰기 쉬운 언어를 만들겠다는 그 일념이  집현전 학자들로 하여금 연구하게 한 것처럼 스님들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고 해서 세종대왕의 업적이 어디로 가는 건가요?  한글을 만들고자 한 세종대왕이 있었기에, 왕이 그걸 해낼만한 사람을 알아보았기에, 왕의 부름이 있었기에, 또 그 부름에 응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제가 잘 몰랐던 세종대왕의 면면들을 엿볼 수 있어 더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숭유억불시대에 기득권을 가진 수많은 대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글창제를 위해 능력이 있다면 스님일지라도 기용해서 기어코 대업을 완수한 세종대왕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균형을 잃지 않고 그 공을 유학자들에게 돌려 한글을 백성들의 언어로 널리 쓸 수 있게 만들었다는 건 현명하신 세종대왕만의 뛰어난 지도력이라고 봅니다.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을 시켜 연구하게 한 거나 스님들을 불러 의견을 묻고 연구하고 만들게 한 거나 뭐가 다른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유학자들과 만들면 세종대왕의 업적이 되고, 스님들과 만들면 스님들의 업적이 되는 건가요?  한글창제에 스님들이 역할을 했다하여 세종대왕의 업적이 폄하되고 역사가 왜곡되는 것인지 연일 이 영화가 불교어천가라 써대는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이야말로 종교적인 편협된 시각에서 영화를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개념 있는 국민배우라 칭하던 주연배우가 이 논란에 대해 말 한마디 없다고 열연한 그를 무책임하다고 몰고 가는 이 사태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한편으론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논란의 여지를 남겨주어 우리 불자들이 고서를 통해 불경을 통해 이 가설이 가설이 아님을 증명하는 자료들과 근거들을 찾아내는 일에 열중하고 그로 인해 몰랐던 사실들도 마주하게 되고, 내 종교가 불교임이 모처럼 자랑스럽고 불자들이 하나 되어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영화에 관심을 갖고 스님들까지 나서 영화관람 대중공양도 해주시니 말입니다. 
역사의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은 꼭 이 영화를 보시고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접근이 얼마나 신선한지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흥행참패라고 단정 짓는 이들에게 불자들이 눈을 떴으니 이제 시작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나랏말싸미’ 진짜 개봉은 지금부터입니다.

 
허양미 19-08-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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